안녕하십니까?
서울디지털대학교 제8대 총장으로 일하게 된 김재홍입니다.
어제로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 한 겨울 날씨가 극성인데도 오늘 귀한 시간을 내셔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평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선배님과 친구, 동료들께서 저의 새로운 소임과 포부를 격려해 주시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특별히 우리 서울디지털대학교 학교법인의 정순택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여러 가지로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전국 각 처에서 공간을 뛰어넘어, 그리고 시간을 초월하여, 학교 홈페이지 앞에서 이 행사를 참관할 1만3천 여 재학생과 2만8천 여 동문 여러분, 여러분의 애교심과 소속감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비록 크지 않은 학교 시설에서 조촐한 취임식으로 하자고 했습니다만 오늘 제 마음은 뜨거워지고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도 외롭지 않으며 만선(滿船)의 기대에 부푼 선장과도 같은 결의를 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 선배님과 동료들 앞에서 서울디지털대학교를 한국의 대표 온라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온라인 고등교육을 새로운 가치 공유의 장으로 견인해 가야 할 책무를 성심성의껏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가 저에게는 영광스러움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001년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국내 온라인 교육의 발전을 선도해 왔습니다. 디지털 정보화 사회는 하루가 멀다고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이른바 ‘디지털 구(舊)세대’로 낙오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국제사회의 경제 정보통신계 지도자들이 2016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언급한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대적 화두의 자리에 올랐으며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도 거스를 수 없는 국가전략으로 자리매김 돼야 합니다. 이와 같은 시대조류 속에서 시공(時空)을 뛰어넘어 학습자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게 기획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이 바로 서울디지털대학교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재학생과 동문 여러분! ‘디지털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서울디지털대학교,’ 이것을 캐치프레이즈 삼아 우리의 내실 있는 교육과 사회공헌의 비전을 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길에 함께 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런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저는 오늘 몇 가지 제안과 함께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대학의 운영지표는 학생 교육과 지원서비스가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재학생은 20대 전후 청년세대에서부터 직장인과 군인, 그리고 가정주부와 은퇴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쪼개서 그야말로 형설(螢雪)의 공을 쌓아가는 재학생들에게 우리 대학이 할 수 있는 교육서비스와 장학 지원을 최고수준으로 제공해야 하겠습니다. 사이버 고시반, 각종 자격증 취득지원반, 사이버 창업지원반, 사이버 직장인 심리상담반, 사이버 군인심리상담반 등을 관련 전공 교수님들과 상의해서 설치 운영하여 재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재학생 중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여 장학금 등을 집중 지원하는 수월성(秀越性) 발탁과 육성 제도를 검토하겠습니다. 보편적 고등교육 속에서 소수일지라도 수월성을 발탁하고 키우는 것은 필요불가결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온라인 교육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광역성, 보편성, 다층성을 생각할 때 우리가 배출하는 졸업생들이 그들이 처한 곳곳의 사회적 위치에서 관용과 포용, 봉사와 사회공헌 정신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전인교육(全人敎育)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과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교육의 공공성과 온라인 대학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정부의 사이버대학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지나치게 취약했으며 향후 크게 개선돼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대학 교직원들의 실력 함양과 복지 향상입니다. 대학 교직원들이 행복해야 교육의 질적 수준이 제고되고 지원서비스도 만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직원 여러분, 우리는 대학공동체로서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이며 가족입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다면 이 시간부터 우리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힘을 합쳐 숭고한 목표를 성취하고 인생의 보람을 쌓아 나갑시다.
셋째, 대학은 사회로부터 폭넓게 후원을 받음으로써 발전해 나가고 제 위상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가 제 역할과 위상을 펴 나가기 위해서는 학교법인 이사회와 함께 연구비 및 장학금을 쾌척하는 독지가와 육영사업가들의 지원이 필수 요건입니다. 대학은 이같은 후원자들께서 명예롭고 존경받으며 보람을 쌓을 수 있도록 선양(宣揚)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대학은 역사적으로 사회봉사를 사명으로 삼아 왔으며 이는 본래의 임무인 교육과 연구에 추가하여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다양한 구휼(救恤)활동을 뜻합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서울 강서지역에서 시작하여 한국 사회와 더 나아가 지구촌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펴 나갑시다. 이는 우리 서울디지털대학교의 헌장 제2조 5항이 “타인과 소통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협력적 인성(人性)의 배양”을 교육목표로 제시한 것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우리는 한국이 세계 온라인 고등교육에서 선도적(先導的)인 역할을 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는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디지털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국가위상에 걸맞은 것이며 또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알리고 온라인 교육의 기회를 널리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저의 이 제안과 다짐이 실행에 옮겨져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중흥과 새로운 대학 역사가 기록될 수 있도록 지켜보아 주시고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주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교직원과 재학생 및 동문 여러분, 우리 함께 심기일전해서 힘차게 도약하는 의지를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김재홍